▲ 녹십자 허은철 사장.<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녹십자가 ‘1조클럽’에 무난하게 진입했다. 지난해 잠정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에 해당한다. 녹십자는 허은철 사장이 2015년 키를 잡은 후 2년 연속 ‘1조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의 경영능력도 안정적 평가를 받는 모양새다.

3일 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6년 매출이 1조1979억원으로 잠정집계된 것이다. 작년보다 약 14.3% 오른 규모다. 이로써 녹십자는 2년째 제약업계 매출 ‘1조클럽’ 타이틀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2015년 매출이 1조를 넘은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세 곳이었다.

다만, 수익성은 약화됐다. 영업이익은 14.4% 줄어든 785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으로 31.9% 줄었다. 연구개발(R&D) 비용이 14.3%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5년 일동제약 주식 처분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에 따른 역기저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녹십자의 공격적 R&D 행보는 2015년 취임한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새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가 중국 임상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공략과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해외 산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감한 미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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