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침대가 트랜드 변화에도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이스침대의 '침대는 과학이다' 전시회.<에이스침대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반백년 역사의 에이스침대가 대형 가구업체들에 밀려 고군분투 중이다. 전체 시장은 성장했지만, 트랜드에 뒤쳐진 행보로 홀로 시장점유율 하락과 매출 정체를 겪은 것. 다만 그간 진행한 고급화 전략의 성과가 재작년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과거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스침대의 전신은 1963년 안유수 회장이 창립한 에이스침대공업사로, 1977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후 가구업계 최초 KS마크, 글로벌 침대업계 최초 ISO9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했다.

경영권 승계는 일찌감치 완료됐다. 안 회장은 2000년 초반 차남 안정호 씨에게 시몬스침대를 물려줬고, 장남 안성호 씨를 에이스침대 대표이사로 올렸다. 또 안 회장 자신은 미국 썰타침대의 국내 제조 및 판매권을 가진 썰타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안정호 대표 체제의 에이스침대는 2011년 기준 매출 1890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2000억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시장상황이 변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및 해외업체들이 침대사업에 본격 진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은 전체 침대시장규모를 1조원대로 성장시켰지만, 에이스침대는 이를 누리지 못했다.

에이스침대는 재작년까지 매출 하락 또는 보합세를 겪었고, 영업이익도 300억원 초반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말 시작된 웅진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서비스’도 에이스침대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코웨이의 렌탈서비스는 대여료 월 3~4만원에 침대를 대여하는 사업으로, 일정주기에 따라 매트리스의 위생상태 점검과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대여료를 3년간 납입할 경우 침대 소유권을 고객에 이전해주기도 했다. 경제적 부담 완화와 증가하는 위생관념을 충족시킨 셈이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전국 직영 및 대리점 300여 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렌탈사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에이스침대의 ‘고급화’와 ‘대리점 판매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재작년부터다. 2015년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1927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 1477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한 성적이다. 가구시장 성수기가 봄, 가을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포함 시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

다만 고급화 전략도 좋지만 판매채널을 다양화 하지 못한다면 결국 성장정체에 직면한다는 면에서 에이스침대가 또 다시 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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