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더 강고해졌다. 안희정 지사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하차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추격전에 나섰다. <데이터=KBS, 연합뉴스, 코리아리서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더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 연휴 전까지 문재인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29.8%의 지지율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이는 같은 기관에서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8%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의 강세가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두 배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52.3% 대 23.6%, 안철수 전 대표와 45.2% 대 26.4%, 유승민 의원과 48.6% 대 21.4%로 각각 압도했다.

다자간 선호도 조사 2위는 안희정 지사가 차지했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14.2%로 지난 조사와 비교해 9.6% 포인트 상승했다. 중도낙마한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표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반 전 총장과 함께 충청대망론의 핵심 인사로 꼽혔던 바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1.2%로, 지난 조사에 비해 7.8% 포인트 뛰어 올랐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보수지지층의 표심이 황 권한대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실제 반 전 총장 지지자 가운데 36.6%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고, 10.6%는 안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6.3%의 지지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안철수 전 대표는 1.7%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재명 시장은 5.1% 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3.2%), 손학규 의장(1.1%),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0.7%), 심상정 정의당 대표(0.7%), 남경필 경기지사(0.6%), 정운찬 전 국무총리(0.3%),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0.2%), 김부겸 민주당 의원(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정당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확연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3%로 나머지 정당의 지지율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높았다. 새누리당은 12.5%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국민의당(8.9%), 바른정당(7%), 정의당(2.9%) 순이었다. 유보층은 24.8%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연합뉴스와 KBS의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에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권자 201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1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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