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공항에서 출발준비 중이던 진에어 항공기에 연기가 발생했다.<진에어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진에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기내로 유입된 연기로 인해 단체 대피하는 불편을 겪었다.  화재로 오인한 승객들이 놀란 마음에 탈출을 시도하면서 소동이 빚어졌고, 연기를 들이마신 일부 승객들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출발이 7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승객은 밤새 공항에서 대기하며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다.

8일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자정 12시40분경 방콕공항에서 이륙대기 중이던 LJ004편(B777-200ER)에 문제가 발생했다. 뿌연 연기가 갑자기 기내로 흘러든 것.  엔진 작동 전 보조동력장치(APU)에서 일부 새어나온 윤활유가 기화돼 발생한 연기라는 게 진에어 측 설명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기장 외 9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승객은 392명이 탑승 중이었다. 뿌연 연기가 기내에 번지는 것을 확인한 승객들은 화재를 의심했다. 놀란 승객들은 탈출을 위해 비상구를 열려고 했으나 진에어 측은 안전문제로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기내에 무작정 승객을 대기시킨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앞쪽 탑승문을 이용해 앞 열 승객부터 질서 있고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당시 연기를 흡입한 승객 4명이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해 현지 공항의료진이 검진을 실시했다.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이후 따로 병원에 후송된 승객은 없다. 승객 94명은 호텔숙박을 원해 관련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승객은 공항에서 대기하다 수리가 끝난 항공기에 탑승해 현재 비행 중이다.

한편 해당 항공기는 정비를 마치고 오전 7시35분께 인천으로 출발했다. 8일 12시13분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다.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오늘 새벽 5시 40분이 되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내 연기유입으로 도착시간이 6시간 30분 가량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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