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에어가 8일 하루 동안 동일한 항공기에 2번의 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진에어가 하루 사이 진땀을 두 번 흘렸다. 오전에 방콕에서 이륙대기 중이던 항공기에 연기가 발생해 승객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숨을 돌리기도 전, 오후에 다시 화재 경고 오작동으로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지어 두 사건 모두 동일한 항공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승객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진에어는 8일 ‘인천-필리핀 클락행’ LJ023편이 이륙 후 긴급회항했다고 9일 밝혔다. 8일 오후 9시54분 이륙 직후 화물칸 화재 경고등이 감지된 것이다. 이에 기장이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고, 오후 10시 4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기내에는 기장 포함 총 10명의 승무원과 승객 32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진에어 측에 따르면 화재 감지기는 오류로 경보가 울린 것으로 파악됐다. 큰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출발은 11시간 지연됐다. 9일 오전 8시35분 대체편이 뒤늦게 출발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기 도착 후 확인 결과, 화재 경고등 오작동으로 추정됐다”며 “승객 약 300명에게 호텔을 제공했으며, 귀가를 원하는 승객들에게는 대체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항공기가 불과 몇 시간 전에도 안전사고를 냈다는 점이다. 진에어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8일 새벽 방콕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기 위해 이륙을 준비하던 LJ004(B777-200ER) 기종과 동일한 항공기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여객기는 8일 자정 12시40분경 방콕공항에서 기체에 연기가 발생해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방콕공항 현지에서 1차 정비를 마친 뒤 7시간 지연 출발했다. 이후 해당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점은 8일 오후 12시경이다. 이후 10시간 만에 다시 이륙했다가 화물칸에서 화재 경보가 울려 회항한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방콕 연기사고는 보조동력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이번 단순 경보오작동과는 관련이 없다”며 “항공기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6시간 가량 정밀정비를 받고 문제의 장치는 아예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불안한 항공기 안전과, 이로인해 어그러진 일정에 결국 승객 325명 중 12명은 항공권을 취소했다. 동일한 항공기에 연이어 안전 관련 사고가 불거지면서 진에어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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