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11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서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아베 총리는 우리시간 18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진행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트럼프와 아베가 만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9일 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미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동행한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은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일단 10일 오후(한국시간 11일 새벽)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차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마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경제·통상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국에 일자리 70만개를 만들고, 향후 10년간 4500억달러(약 511조7850억원) 규모의 신(新)시장을 창출하는 등 대규모 투자계획 ‘선물 보따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프회동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둘 다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스트저널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 다음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남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골프 회동을 갖는다.

앞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중순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당선인 신분의 그를 만났었다. 당시 아베는 트럼프에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했고, 트럼프는 골프의류 등을 건넨 바 있다. 이번 골프 라운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미 일정을 마치고 13일 일본으로 귀국한다.

한편 골프를 치는 비용을 누가 내느냐 하는 문제와 연관해 이해상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만약 일본 정부가 골프장 측에 골프 비용을 낸다면, 의회 동의없이 공직자가 해외 국가로부터 어떤 비용이나 선물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트럼프 대통령이 위반하는 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골프비용을 누가 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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