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는 2월 9일 사용승인을 받고 4월 그랜드 오픈 준비에 들어간다. 사용승인 후에도 안전관리위원회와 시민 모니터링단을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제공>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롯데그룹이 숙원사업을 이뤘다. 롯데월드타워가 서울시로부터 최종 사용승인을 받아 오는 4월 문을 열게 된 것.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았던 사업이다. 롯데는 무려 30년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이른바 ‘제2롯데월드 사업’은 30년 전인 1987년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현 총괄회장)이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시작됐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송파 일대 부지를 매입했지만 인근 서울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등을 문제로 사업승인이 번번이 거절당했다.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빈 땅은 십수년간 방치됐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승인이 통과됐고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꼭 30년만인 2017년 2월 9일, 마침내 9일 준공(사용승인)됐다.

▲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건축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건축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인 305m에 도달하고, 201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 22일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지난 해 10월엔 2만개 이상의 커튼월로 외관을 완성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쓰인 5만톤의 철골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22만㎥의 콘크리트로는 32평형(105㎡)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여만 대의 레미콘 차량(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단지 전체의 연면적은 80㎡로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를 합친 규모며, 75만톤의 타워 무게는 서울시 인구 1000만명(75kg 기준)과 맞먹는다. 건설 기간 중 현장 식당에서 소비한 쌀만 해도 1,480톤으로 공기밥 1억4800그릇 분량이나 된다.

또한, 타워 123층 전망대(500m)는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5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는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을 볼 수 있다.

▲ 롯데월드타워 시설 현황.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초고층 프로젝트가 공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된 것은 롯데월드타워가 처음이다.

롯데가 총 4조원을 투자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가 4조4000억이었고, 현장에는 일 평균 3500여 명이 투입됐다. 2014년 10월 오픈한 롯데월드몰에서는 파트너사를 포함해 6000여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됐으며, 이중 15세~29세의 인원만 60%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뿐만 아니라, 취업유발인원도 2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오픈 후 2021년까지 연 평균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을 잠실과 송파구로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잠재적인 해외 관광객의 유치뿐 아니라 이들의 체류기간을 증가시키고 소비지출액을 늘려 지역 상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하여 퍼스트 랜드마크로서의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 운영에 만전을 기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준공에 앞서 잠실 사거리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총 5300억원을 들여 2호선 지하광장 확장 및 8호선 광장 연결통로 신설, 환승 주차장 진출입 램프 위치조정, 잠실길 지하화, 신규 신호기(TSM) 33개소 및 가변전광판(VMS) 21개소 설치, 지하 자전거 주차장 건립,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공사 등 다양한 교통대책 및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이행 중이다.

■ 롯데월드타워 연혁

- 1982. 6. 15 롯데물산 설립

- 1987. 12. 14 사업지 선정

- 2008. 8. 8 롯데월드몰 건축허가 취득 (지하5층, 지상11층)

- 2010. 11. 11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 취득(지하 6층, 지하 123층, 건물높이 555m)

- 2011. 6. 4 기초 콘크리트 (MAT) 타설

- 2014. 4. 30 롯데월드타워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 305.35m 도달

- 2014. 10. 30 롯데월드몰 오픈

- 2015. 2. 14 롯데월드타워 코어월(CoreWall)과 메가컬럼(Mega Column) 완공

- 2015. 3. 24 롯데월드타워 국내 건축물 최초 100층 돌파 (413.65m)

- 2015. 12. 22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 2016. 8. 19 클래식 전문 롯데콘서트홀 오픈

- 2016. 10. 2 롯데월드타워 외관 완성

- 2017. 2. 9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 취득

- 2017. 4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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