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오른쪽) 전 대표와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비토(반대)세력의 비판이 외려 지지층 결집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치권 일각의 꾸준한 비판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세론’이 변함없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여야 양강구도가 잡히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와 황 권한대행을 향한 비토(반대)세력의 비판이 외려 지지층 결집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층 결집 현상은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추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리얼미터 2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황 권한대행은 전주보다 3.5%p 상승한 1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주자 지지도 2위를 차지했다. 황 권한대행은 영남권·서울·호남권, 50대 이상과 30대 이하, 무당층·바른정당·새누리당 지지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2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황 권한대행은 전주보다 2%p 상승한 1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대부분 새누리당 지지층 내 상승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36%이었으나 2주차에는 57%로 나타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며 ‘황교안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을 향한 야권의 비판이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낳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날도 황 권한대행을 향한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행정 각부의 통할권을 위임 받아 대통령 권한대행 중인 황 권한대행께 어부지리 지지율에 취해 대권 꿈속에서 경우의 수 주판을 튕기며 미소 지으실 때가 아니라는 말씀을 재차 드린다”는 논평을 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코스프레를 즉각 그만두고, 구제역, AI 등 오직 민생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대세론 흠집내기’는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공격은 더 거세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호남에서는 온갖 지지를 호소하며 정작 안보자문관으로 대척점에 있는 사람을 영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즉각 영입을 취소하고 본인은 자진사퇴해서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만일 (탄핵이) 인용돼서 대통령 선거가 두 달 후에 된다고 했을 때, ‘문재인 공포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 인용이 가까워질수록 불안이 굉장히 많아지고 태극기 집회 등 혼란도 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문 전 대표께서 ‘혁명적 상황으로 쓸어버리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먼저 가지 않고 북한을 가겠다’ 이런 불합리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런 것이 ‘문재인 공포증’으로 나타나서 중도적 안정적인 우리 국민의당 후보가 선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문재인 대세론’은 굳건한 상태다. 리얼미터 2월 2주차 주중집계에서 문 전 대표는 33.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6주째 선두를 지켰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지역별로 TK(문 28.8%, 황 25.5%)와 충청권(문 30.0%, 안희정 24.0%)에서 1위를 유지한 것을 비롯해, 서울(문 35.0%, 황 15.9%), 경기·인천(문 32.8%, 안희정 16.8%), PK(문 36.3%, 황 20.9%), 호남(문 33.5%, 안철수 20.8%) 등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도 비슷한 추이다. ‘대연정’ 발언으로 정치권의 공격을 받으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 2월 2주차 조사에서 안 지사는 19%의 지지율로 전주보다 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특히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고르게 상승해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