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익빈 부익부’ 발렌타인 풍속도백화점엔 6,000만원 시계 등장… 온라인은 DIY
강경식 기자  |  memories22@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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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17: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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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자호텔은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지스텀 플로리스트와 1:1 클래스로 직접 프로포즈 부케를 만드는 ‘럭셔리 프로포즈’ 패키지를 선보였다. 90만원이 책정된 해당 상품에 대해 끼워팔기 논란이 일고 있다. <플라자호텔>

[시사위크=강경식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유통가가 분주하다. 각종 유통업체들은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내걸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올해는 ‘키덜트’가 발렌타인데이의 화두로 떠오르며 트렌드가 반영된 완구류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레스토랑과 연계해 수십만원을 웃도는 패키지상품을 내놓았고, 백화점들은 수천만원짜리 시계 판촉행사와 초고가 수입 초콜릿 판매를 늘리는 등 일시 한정 초고가 상품에 대한 사치성 논란이 반복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끝나지 않은 AI와 구제역 파동, 탄핵 정국 등 불안한 시국 상황에도 상술에 편승한 발렌타인데이 상품들이 예년보다 더 많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 ‘사치를 위한 대목’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특급호텔들은 지난 달 말부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발렌타인데이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현재 특급호텔의 패키지 상품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 시그니처 끼워팔기에 가격↑

호텔롯데는 1박과 클럽라운지, 딥티크 향수 1개를 포함한 패키지를 45만원에 내놓았다. 또 플라자 호텔이 내놓은 ‘럭셔리 프로포즈’ 패키지는 90만원에 판매된다. JW 메리어트의 발렌타인데이 패키지 상품은 28만9,000원부터, 쉐라톤 서울의 ‘비 마이 발렌타인 패키지’는 33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일부 호텔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을 낮췄지만 동일 객실을 사용하는 평일 패키지 제품에 비해서 발렌타인데이 패키지 상품의 가격이 적게는 6만원, 많게는 2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패키지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시그니처 선물’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는 연말 연시와 휴가철을 제외하면 패키지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시즌”이라며 “대목에 공실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호텔 시그니처 제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만 롯데호텔은 시국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가격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발렌타인데이를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에 비해 가격을 낮췄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지난해 보다 초고가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늘렸다. 초콜릿 외에도 시계와 보석을 비롯한 사치품의 종류도 늘어났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초콜릿의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라메종뒤쇼콜라’의 햇(HAT) 박스패키지는 30만~50만원 수준이다.

   
▲ 지난 6일 오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2층 예거 르쿨트르 매장에서 모델들이 밸런타인데이 한정 신제품 ‘랑데부 아이비’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다이아몬드 420개를 세팅한 6,000만원대 '예거 르쿨트르'의 특별 한정 상품을 19일까지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럭셔리 워치 페어’라고 이름 붙였지만, 업계는 졸업시즌과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초고가 선물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온라인은 DIY가 대세

이 같은 초고가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시국에 맞지 않는 사치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개인의 구매력에 따른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함께 나온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가격을 낮춰 내놓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온라인에서 벌어진 판촉행사의 주력상품은 일반제품의 할인행사와 함께 직접제작 기획전으로 꾸려져 백화점과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는 소비자 직접제작(DIY) 초콜릿 기획전이 벌어졌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선보이고 있고 G마켓 또한 다양한 브랜드 초콜릿과 DIY초콜릿을 최대 50% 할인하며 초콜릿 전용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대형마트도 DIY초콜릿 대전에 참가했다. 롯데마트는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DIY 초콜릿 상품을 25종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고객이 직접 골라 담은 초콜릿을 중량 단위로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DIY와 완제품 할인행사에 초점을 맞췄다. 홈플러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월드 스낵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기획상품을 포함해 순수 제과류 2만원 이상을 구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구글 플레이 캐쉬’ 1만1,000원 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이마트는 250여종의 초콜릿 등 관련 상품 행사를 개최했다. 일반 초콜릿을 정상가대비 최대 50% 할인하며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등 각 브랜드별로 2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 올해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키덜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구로점에 이어 잠실점, 판교점, 은평점 토이저러스 매장에도 키덜트 전문관인 ‘키덜트 존’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제공>

한편 올해 발렌타인데이 선물의 대세로 어른들의 장난감, 이른바 ‘키덜트’가 떠올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월의 키덜트 제품 매출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전적인 완구 대목은 12월과 5월이 유명하지만 최근 2월에 키덜트 완구 매출이 많이 늘어나 올해는 2월 완구 행사의 테마를 ‘키덜트’로 잡고 준비하는 추세”라며 “키덜트족의 취미 생활이 이제는 주류 문화로 인식돼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까지 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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