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2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같은 당 정동영 의원과 나란히 앉아 연구소의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13일 전북에서 전국 순회 첫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국민의당은 전북을 시작으로 부산·경남, 광주, 대전·충청지역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각축전으로 여론의 관심이 더불어민주당에 쏠린 데다 ‘문재인 대 황교안’의 여야 양강 구도가 잡혀가는 가운데 존재감을 잃은 국민의당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2일 창당 1주년을 맞은 국민의당은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두는 정당’ 기치를 내걸고 전국 순회 최고위원회를 계획했다. 첫 일정으로 전북을 택한 이유는 최근 구제역과 AI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는 15일에는 지진과 원전문제를 겪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20일에는 광주, 24일에는 대구·경북, 27일에는 대전·충청, 내달 6일에는 강원지역을 잇달아 방문한다.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최근 합류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당내 대선주자도 일정에 따라 함께 하며 공을 들일 예정이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바닥 쓸기’는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정례조사 주간동향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11.6%로 지난주와 큰 차이 없이 횡보했다. 2위인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2.9%p로 오차범위 내를 유지했다. 손학규 의장의 합류에도 컨벤션 효과에 따른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는 셈이다.

국민의당은 전북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북 민심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내놨다. 박지원 대표는 “내년이 전라 1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때 전라도를 명명한 지 1천년이 됐지만 호남의 집권 경험은 김대중 전 대통령 한 번밖에 없었다”며 “내년 전라 천년 기념식에는 반드시 전북을 대표하는 우리 국민의당 대통령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전북 전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동영 국가대개혁위원장은 “2017 정권교체를 수단으로 해서 국가개혁을 이뤄내야 하고 국가개혁의 결과로 지역이 평등한 불평등 사회 개혁으로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지역의 소망인 균형발전, 차별과 배제 소외가 없는 지역인재의 고른 등용, 평범한 상식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전북지역 11대 공약도 내놨다. 국민의당은 전주가 지역구인 김광수 의원을 중심으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추진 ▲새만금 신공항 추진 ▲금융허브타운 조성 ▲전북대 약대 신설 ▲전북형 뉴타운 조성 ▲노후세대 종합 인프라 구축 ▲새만금 복합리조트 건설 ▲전북 미래산업 육성 ▲전북 4차 산업혁명 프로젝트 추진 ▲국가사업 정상화 ▲역사적 세계관광명소화 추진 등 11개 공약을 마련하고 추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전날(12일) 전북을 찾아 호남 구애에 나섰던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앞으로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생각하고 판단해 인사탕평 등을 펼쳐 나가겠다” 발언에 대해 “참으로 위험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 동서 간에 나뉘어져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동서간의 갈등도 모자라서 호남 내에서 전남과 전북을 분열시키겠다는 대선 전략상에서 나온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전남과 전북을 나눠서 별개로 접근하는 것은 전남도 죽이고 전북도 죽이는 위험스러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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