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여전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겨울이지만, 이제는 봄에 더 가까워졌다. 이맘때쯤 돌아오는 ‘연례행사’ 졸업식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주주들에게 보고하고, 각종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주총이다. 경영 성과가 좋고, 특별히 문제될 것 없는 기업들이야 긴장할 일도 없다.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주주들의 질타를 각오해야 하는 시간이다.

주총 시즌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것이 이른바 ‘슈퍼주총데이’ 논란이다. 주요 기업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같은 날 주총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여러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모든 주총에 참석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여러 기업들의 주총이슈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특정 기업 이슈에 이목이 덜 집중되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올해 ‘슈퍼주총데이’는 언제일까. 3월 2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주식시장 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중 정기 주총 날짜를 확정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오는 3월 24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총 날짜를 확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68개와 63개 등 총 131개다. 이 중 69개 상장사가 3월 24일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주총을 여는 주요 기업으로는 LF, LS, LS네트웍스, E1, 녹십자, 만도, 한라, 삼양홀딩스, 한독, 안랩, 한솔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한편, ‘슈퍼주총데이’로 인해 원만하게 행사할 수 없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은 전자투표를 통통해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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