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오븐브레이크'<데브시스터즈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의 아성이 무너졌다. 작년 10월 말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출시에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작년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났다. 쿠키런 IP의 힘이 시들한 가운데, 올해도 전환점이 될 만한 신작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16일 데브시스터즈가 공시한 작년 실적 성적표가 ‘참패’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부 하락세다. 특히 영업손실은 일 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0배나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작년 매출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3% 줄었다. 영업손실은 121억원,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분기 20억원에 비해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손실이 31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기존 게임 매출 감소 및 신규게임 4분기 출시에 따른 상대적 매출 기여가 미비했다”며 “인력투자 확대로 인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했고, 신규게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선 데브시스터즈의 고난은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분석한다. 작년 흥행세를 보인 신작은 10월 출시한 ‘쿠키런 : 오븐브레이크’가 고작이다. 출시 후 한 달 동안 일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초반 반짝 인기를 얻는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데브시스터즈 경영진들은 작년 11월 책임경영을 하겠다며, 자사주를 매입했다. 12월에는 김종흔·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가 2017년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흥행작의 부재에 따른 위기감은 불식되지 않았다. 주가는 상장 직후 7만원대에서 현재 1만원대로 폭락했다.

올해도 상황을 타계할 새로운 라인업의 확충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13년 출시한 ‘쿠키런’ 활용에만 안주하는 모양새다. 올해 쿠키런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무려 3종이나 준비하고 있다. 쿠키런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해 새로운 신작 라인업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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