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사진 왼쪽).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벚꽃 대선’이 예측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형국이다.

우선 정당별 지지도 조사만 놓고 봤을 때 한국당의 승기가 예측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2월 3주차(13~15일)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16.2%를 기록, 다시 15% 선을 넘어서며 작년 12월 4주차(20.3%)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6.0%를 기록해 7주 만에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지만 여전히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에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정당별 대선주자 지지율을 봤을 때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2월 2주차(8~9일) 정당별 19대 대통령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 소속 대선 주자 2명의 지지율(54%)은 한국당 소속 대선 주자 8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39.6%에 못 미치고 있다.

즉, 한국당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지율(27.4%)이 빠진 상황에서는 대선 주자 경쟁에서 밀리는 형세이다.

이에 따라 ‘탄핵 기각’을 외치는 한국당과 ‘탄핵 인용 시 의원직 총사퇴’를 내세운 바른정당의 보수진영 주도권 싸움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 한국당 ‘보수층 집결’ 위해 “탄핵기각”

한국당은 보수층 집결 차원에서 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조원진 의원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대선주자들 역시 탄핵 기각을 외치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문수 비상대책위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탄핵반대 집회에 직접 참석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비대위원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심부름한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대통령을 탄핵해서야 되겠느냐”며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앞서 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저는 시종일관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라며 탄핵 반대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 바른정당 ‘역풍’ 노리며 “탄핵인용”

바른정당은 지난 13일 한국당 내 친 박근혜계 의원들과 일부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외치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한 것과 정 반대의 ‘탄핵 인용 시 의원 총 사퇴’ 전략을 내세웠다.

한국당과의 연대설을 완전히 끊기 위해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 불가 ▲새누리당과 당 대 당 연대 및 후보단일화 불가 등 지침도 마련했다.

이 같은 바른정당의 전략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급등할 수도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수진’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이다.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기각을 외치는 한국당에 역풍이 불어 당 존립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이에 따라 반사 이익으로 바른정당이 급부상 할 것이라는 당 내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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