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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룰, ‘모바일 투표’가 갈등 뇌관 되나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전 안철수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입당과 함께 구체적인 경선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합류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경선 논의를 언제까지 미뤄둘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최고위원은 “바빠지는 대선 일정상 정운찬 이사장을 제외하고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세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주 월요일 (지금까지 논의된 안에 대한) 최고위원회 보고를 마치면 각 후보 간 대리인들의 룰 미팅도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당헌의 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 규정에 완전 국민경선제를 명시하고 있다. 관련 규정을 논의할 당시 외부 영입 인사를 고려해 구체적인 경선 방식은 정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경선룰 논의가 시작되면 후보자 간 입장이 부딪칠 우려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중도하차했다.

의견 대립이 가장 뚜렷한 부분은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개방형 공정 경선을 줄곧 주장해왔다. 안 전 대표 측은 “(아직) 모바일 투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 시스템(K-voting) 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민주당의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학규 의장은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손 의장은 17일 입당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다. 실무선에서 공정하게 잘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장이 모바일 투표에 부정적인 것에는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던 경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게 되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운찬 이사장이 국민의당 합류를 미루고 있는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 경선을 관리하는 입장인 박지원 대표는 “(아직) 전혀 (경선룰) 논의를 하지 않았다.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 대선기획단에서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백지상태다. 일단 내주까지는 (정 이사장의 입당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에 있다. 안 전 대표 중심으로 경선이 흘러가게 되면 오히려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진 기자  jin9eun@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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