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생전 모습. 그는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피살됐다. <중앙선데이/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여성 두 명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일본 후지TV와 도쿄방송이 공개한 김정남 피살 당시의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보면, 장난이라기엔 범행과 도주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문을 낳았다.

공개된 CCTV 동영상에는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 2청사 3층 출국장 키오스크(무인 티켓 판매대)에서 김정남이 여성 2명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중 한 여성이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천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얼굴에 2~3초간 감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여성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범행 당시 주변 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와 관련, NHK 보도에 따르면 두 여성은 사건 발생 전부터 연습을 해왔다. 1~3개월 전 알게 된 아시아인 남성으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용 장난 동영상 촬영 제안을 받아 그 남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 차례 연습했다는 것. 따라서 공격한 남성이 김정남이라는 것과 그가 사망할 줄 몰랐다는 게 두 여성의 공통된 진술이다.

현지 언론과 복수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두 여성의 신원은 25세의 시티 아이샤와 28세의 도안 티 흐엉으로 알려졌다. 아이샤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스파 마사지사로 파악됐다. 흐엉의 경우 베트남 출신의 연예 관련 종사자로 조사됐으나, 아직 베트남 정부에서 자국민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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