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MWC 참관 인원을 CES 보다 줄일 계획이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참가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권영수 부회장 특유의 ‘실리 챙기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MWC엔 권 부회장도 참석하지만, 각 사업부에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인원들만 참여하고 부스는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확한 인원집계는 안됐지만, CES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타 이통사업자들과 다른 행보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MWC에 부스를 열고 각각 5G·360VR·AI(인공지능)와 5G·360VR·평창올림픽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KT 황창규 회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G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 전자업체들의 최대 행사라면, MWC는 이동통신업체들의 축제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권영수 부회장의 ‘실리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MWC에 참가부스를 마련하려면 수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국내 사업을 기반한 이동통신사업자에겐 큰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15년도 최초 참가해 ‘매직미러’ 등을 선보였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며 “SK텔레콤, KT 역시 매년 MWC에서 각종 MOU를 체결했다고 알린 것에 비해 실적으로 연결된 건 미미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이 한 달 전 열린 CES에서 이미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선보였고, 이를 뒷받침 하는 5G기술은 시기상조라는 점도 MWC 참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이번 MWC는) CES서 나왔던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5G기술의 표준화는 연말께나 정해질 것 같다. 더군다나 5G는 이통사보다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주요경쟁무대다. 이통사로서 홍보효과를 노리고 (MWC에) 참여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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