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버지 김정남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서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의 시신 인도 요구를 거절하고 그 우선권을 유가족에게 넘겼다. 단,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선 유가족이 직접 말레이시아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받는 조건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김한솔은 20일 저녁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그의 입국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김한솔이 실제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지 당국의 배려 속에서 취재진을 피해 공항을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다음날 새벽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로 복면을 쓴 특수경찰 1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이 탄 차량 4대가 영안실에 도착하기 전 사복경찰 30여명이 배치됐다는 전언이다. 이를 두고 김한솔이 특수경찰로 위장해 영안실을 다녀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한솔이 시신 인도 절차에 나서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당국의 요구에 응하는 모양새지만, 그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한솔의 어머니 이혜경과 여동생 김솔희까지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단교 위기까지 치닫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북한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키로 한 데 이어 강철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에게 강한 불만을 전달했다. 이에 맞서 강철 대사는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많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 5명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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