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환, 문병호 최고위원, 박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의장.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은 22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 논란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문 전 대표의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전날(21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특히 절대 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크다. 1973년 박정희가 (일본에 있던)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정 위원장의 발언과 그 인식에 대하여 정 위원장을 두둔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민은 정 위원장의 발언을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문 전 대표는 정 위원장을 (자문단에서)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해임을 거부한다면 국민은 문 전 대표의 인식도 정 위원장과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조선의 세조가 단종을 죽인 것을 거론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런 논리라면 국정농단은 김영삼 시대 김현철도 있었고 블랙리스트도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런 사고야말로 적폐청산의 대상이다”고 했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김정남 피살이 일어났을 때 상식인의 정상적인 판단이라면 북한의 소행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일부 유력 대선주자들과 정당 지도자들은 교묘한 화법으로 건강하지 못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의당만이라도 안보는 보수라던 당초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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