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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왜 점점 작아지나
서울모터쇼, 왜 점점 작아지나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7.02.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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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업체 줄고 ‘학술대회’ 성격 늘어
▲ 22일 서울 동대문 메리어트 스퀘어에서 '2017 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시사위크=강경식 기자]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서울모터쇼’의 추진현황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번 서울모터쇼는 국산차와 국내 판매량이 많은 수입차 위주로 꾸려졌다.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her, Enjoy the moment)’ 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에 9개 국내업체와 18개의 수입완성차 업체가 참가한다”며 “총 300여종의 자동차와 세계최초 공개 2종, 콘셉트카를 포함한 아시아 최초 공개 17종, 국내 최초 공개 4종 등 32종의 신차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부산모터쇼에 이어 ‘제네시스’가 독립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AMG와 만(MAN)도 독립브랜드로 참가한다. 또 167개의 부품‧IT‧자동차 용품‧서비스 업체와 7개 유관기관이 참가한다.

그런데 올해도 롤스로이스, 페라리, FCA, 볼보,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업체의 참석규모가 줄어들었다. 해를 더할수록 서울모터쇼의 규모가 작아지고 상용차와 국산업체의 세부브랜드로 체면치레에 머물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S90과 XC90를 연달아 성공시킨 볼보의 불참은 꽤나 아쉬웠다. 최근 개최됐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볼보는 국내출시 예정인 V90을 공개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볼보가 1대륙 1모터쇼 참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모터쇼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며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포함해 전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서울모터쇼에는 아예 불참한다. 김 위원장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벤틀리는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못하는 수준”이라며 불참 이유를 대변했다.

사정에 따른 불참이지만 폭스바겐이 디트로이트에서 내놓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상용차’나 국내 시장에서점유율을 늘려가던 아우디의 신제품을 구경할 기회조차 없게 된 것이다. 아직 폭스바겐-아우디가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터쇼 본질의 목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일부 취재진 사이에서는 지난해 개최됐던 부산국제모터쇼와도 비교됐다. 부산모터쇼는 OICA(세계자동차협회)가 인정한 국제모터쇼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아우디와 벤틀리가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고, 제네시스를 비롯한 국산 양산차 업계도 신규모델을 대거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불참업체가 참석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다양한 업체들에 한국시장 소비자의 잠재력에 대해 설득했으나 각 업체의 사정에 의해 그렇게(불참하게) 됐다”며 “지금의 서울모터쇼는 성장하는 단계니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조직위가 서울모터쇼를 ‘학술대회’에 가깝게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관람객들에게 신차를 소개하는 전시목적이 줄어든 대신 유명 강사의 컨퍼런스를 홍보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한 세미나의 강사진 면면을 보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번 서울모터쇼의 가장 특별한 부분으로 세미나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소개자료에서 서울모터쇼를 ‘내수 규모대비 최고 수준의 국제모터쇼’라고 자평했다. 이어 ‘전시면적에서 제네바, 파리, 디트로이트, 동경모터쇼 등 세계 메이저 모터쇼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뉴델리 모터쇼, 러시아의 모스크바 모터쇼와 함께 4년전 영국 버밍엄과 이탈리아 베로나의 모터쇼 자료를 근거로 서울모터쇼의 우위를 주장했다. 수치 비교를 통한 경쟁력 부각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서울모터쇼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면서도 마이너한 모터쇼와 스스로 비교하고 있다”며 “비난거리를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