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아프리카TV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아프리카TV가 회생안 실천에 분주하다. 기형적 수익구조로 ‘수탈의 땅’이란 오명을 쓴 후 사업영역 전반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유명 BJ(개인방송인) 이적에 이어 이용자마저 등을 돌리자 뒤늦은 태세전환에 돌입한 모양새다.

22일 아프리카TV가 새 운영정책인 ‘오픈 스튜디오’의 문을 열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BJ를 육성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예비·신입 BJ들과 팬들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놀이터적 성격이 강하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 홍대에서도 오픈한다.

이는 최근 유명 BJ들의 이탈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일부 BJ들이 아프리카TV의 불합리한 수익구조에 불만을 제기했다. 개인광고에도 ‘호스팅비’를 요청하는 등 ‘수수료 갑질’ 논란에 인기BJ 다수가 유튜브로 탈출을 시도했다.

개국공신으로 통하는 ‘대도서관’ ‘윰댕’ 벤쯔‘에 이어 최근엔 BJ ’김이브‘도 아프리카TV를 떠났다. BJ들이 떠난 아프리카TV의 빈 둥지엔 이용자들도 남아있지 않았다. 19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는 영상 평균이용시간 1위를 차지하며 아프리카TV를 처음으로 밀어냈다. BJ 망명에 따라 시청자들도 유튜브로 대거 이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작년 말, BJ들과의 마찰에 홍역을 앓고 신규 정책을 발표했다. 문제가 됐던 상업방송에 대한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 등을 전면 철폐했다. 또한 연간 최소 5억원의 콘텐츠 제작비를 개별 BJ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 또한 해당 신규정책에 포함된 공약이었다.

아프리카TV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한동안 유저의 목소리를 소홀히 들었다”며 “더 좋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더 나은 시청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약속을 차례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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