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올앳이 CVC캐피탈파트너스와 KFC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KFC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KFC가 KG그룹에 매각됐다.

23일 투자은행(IB)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그룹 계열의 KG올앳은 CVC캐피탈파트너스와 KFC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사모펀드 CVC는 KFC의 대주주다. 특수목적법인(SPC)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를 통해 KFC 사업을 하는 SRS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FC는 그간 실적부진에 허덕이면서 매각설이 나돌았다. 2013년 11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68억원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전년대비 무려 84% 감소한 11억원까지 떨어졌다.

부침을 겪으면서 KFC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 반전은 쉽지 않았다. 이진무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돌연 물러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무엇보다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새 주인 찾기도 쉽지 않았다.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졌고, 국내 M&A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KFC를 인수한 KG그룹의 속내를 두고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의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KG그룹이 가성비를 고려해 KFC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한편 KFC는 1952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탄생했다. 한국에는 1984년 종로에 첫 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두산그룹이 운영해오다 2014년 CVC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가는 1000억원이었다. 2017년 2월 현재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들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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