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경찰 당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헌법재판관들과 야권의 중요 인사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첩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5일엔 인터넷 사이트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던 최모(25) 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최씨는 이틀 전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헌재의 현행 8인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7인체제가 된다”면서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릴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를 개시 하자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한 최씨가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자수했다. 최씨에 대한 범행동기, 살해 실행 가능성,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앞으로도 사이버 공간 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요 인사를 협박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게시할 경우 추적·검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신변을 위협할 것으로 알려진 정모(56) 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친박 단체의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뒤 촛불집회 장소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예고를 했다. 해당 내용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정씨의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신변보호 인력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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