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퇴진행동 측은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한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오는 27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리는 데다 다음날인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을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데 이견이 없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 주제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로 정했다. 이들은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서 “국정농단 세력을 반드시 끝장내고,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집회를 마친 뒤에는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은 이날도 침묵을 지켰다. 현재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 최종 변론에 출석 여부를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출석해 입장을 밝힌다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강도 높은 신문을 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통령의 고민이 깊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