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연일 ‘보수단일화’ 주장을 펼치며, 보수세력 결집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유승민 의원은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만 단일화 대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고 국민의당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주장을 다시금 밝혔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문재인 후보를 상대할 승리할 보수 후보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며 보수 단일 후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지난 12일 마라톤 토론에 이어 13일 최고위원회에서 “국정농단세력과의 연대는 없다”며 이른바 자강론으로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당론을 모아 폐기했음에도 거듭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은 패배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새 정치를 바라는 우리 지지자와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길 뿐”이라고 말하며 ‘보수단일화’를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의 보수단일화 주장의 요지는 각 당의 후보들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은 1997년과 2002년인데, 1997년 DJP 연합은 보수 후보 단일화보다도 명분이 약했지만, 부분적인 공동정부로 단일화했다”며 “그에 비해 이번 보수후보 단일화를 훨씬 명분이 있어 마지막에 가면 (국민들이) 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원하는데 단일화 하지 않고 각자 후보를 내세워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대상으로 (승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유 의원의 주장에는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둔 범여권의 대선후보 주자들이 10여명으로 이른바 대선 전 ‘춘추전국시대’로 보수층 지지자들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한 여권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보수 진영에서 40%대 표심이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1대1일 구도가 형성되면 승부는 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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