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직원 강제전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파주.<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구미 근로자들 중 일부를 파주로 강제전출 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측은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의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거짓말’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내부 관계자 A씨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미공장 근로자들을 파주 지역으로 전출시키고 있다.

LCD 생산라인 감축에 따른 조치로, 지난해엔 수 백명이 파주로 근무지를 옮겼다. 또 올해는 4공장 축소로 총 67명이 인사재배치 상태에 놓여있다.

A씨는 이와 관련, “(사측에선 인사재배치 인원들에게) 면담 기회를 계속 주곤 있지만 발령엔 변함이 없다”며 “전출을 원하지 않으면 사실상 퇴사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 축소를 이유로 근로자들을 강제전출 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현행법상 위법이라 보기엔 힘들다. 단체조약 또는 근로계약상 근무 장소를 한정한 경우 등엔 근로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판례도 있지만, 사회통념상 적절한 사유가 있다면 회사의 인사권은 폭 넓게 인정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LG디스플레이가 구미공장 내 근로자를 점차 줄일 것이란 예상과 맞물려 뒷말을 낳는다.

A씨는 “내부에선 LG디스플레이 2, 3 공장은 올해 내 가동을 중단하고, 2018년까지 3500명을 타 지역으로 전출시킬 예정이란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강제전출 문제가 점차 심각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미공장 축소설과 관련해 “LCD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공장의 가동중단을 고민한 건 사실이지만 계속 돌려야 한다. 3, 4, 5 공장도 장기적으론 폐쇄한다는 계획이지만, 생산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미 공장 근로자들의 수가) 최근 4~5년간 1000명 정도 줄긴 했지만 지역경제발전 등으로 현상유지 할 수 밖에 없다”며 “POLED 등 신규 투자한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부터 (구미에서 파주로 전출할) 신청자를 받기 시작했고,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며 “그 중 다양한 부서에서 총 70여명을 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미 공장의 30~40%는 서울, 경기, 충청 등 타 지역이 고향이거나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라며 “그런 분들은 파주 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내부 직원 B씨는 “퇴사냐 파주행이냐 정하라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파주에 가신 분들 중 결혼하신 분들은 주말부부를 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40세 초반 퇴사하면 할 게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간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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