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두산중공업이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BW 발행 배경에 대해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자금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사업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대형 가스터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쓸 계획이다. 발전소 가스터빈의 경우,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8조원에 이르고,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수요가 증가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몇몇 업체만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19년까지 출력 270MW, 효율 40% 이상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설계와 제작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며,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 되면 향후 10년간 총 3조6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5조원 규모의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주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수주는 2013년 이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조5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고, 올해는 10조6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BW 발행은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이사회 승인을 받아 오는 4월 24일로 예정된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며, 규모는 배정 물량의 절반 이내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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