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2일 직격탄을 맞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3일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 한국관광 상품의 판매중단을 지시했다. 롯데와 국방부의 사드부지 교환이 성사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중국의 경제보복은 더욱 노골화될 전망이다. 전까지 중국 당국은 ‘사드에 따른 경제보복이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경제보복으로 해석되는 ‘비관세 장벽’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한국 관광제한 조치는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사드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은 온라인 쇼핑몰 내 롯데마트관을 폐쇄했고, 쥐메이닷컴도 롯데 관련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내 롯데 홈페이지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

문제는 삼성이나 현대차 등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조장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징벌해야 한다”며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중국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주장할 수 없는 사안들을 대신 주장하는 매체로 통한다. 주로 중국 당국의 공식 메시지를 논평하거나, 사설을 게재하는 형식이다. 단순히 한 매체의 주장으로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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