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시사위크 DB>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중국 한한령 불똥을 맞았다. 사드 리스크 우려에 회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어, 게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3% 내린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30만50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불과 4거래일만에 13.6% 하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줄어든 시가총액만 약 9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중국에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리니지2 혈맹’ 등을 출시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의 알파그룹과 손잡고 모바일게임 ‘리니지:레드나이츠’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만일 사드 보복 여파가 국내 게임사 판호 발급 심사에 영향을 끼칠 경우 게임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정부 또한 국내 문화 콘텐츠 부문에 대한 제재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화된 해외문화 콘텐츠 규제안을 발표했다. 외국 프로그램 방영시 반드시 2개월 전에 사전심의와 승인을 의무화하고, 저녁 때 해외포맷 프로그램 방영을 2편으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모바일 게임은 한국색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게임업계로 한한령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 우려가 지나치다는 증권가 진단에 주가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3일 오후 5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3.04% 오른 27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한류 콘텐츠 진입 규제 규정을 속속 발표하면서 업계엔 여전히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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