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반미 시위가 모하메드 비난 만화를 징검다리로 서방 세계 전체에 대한 규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반(反)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이어 프랑스 잡지사의 모하메드 풍자만화가 불에 기름을 퍼부은 격이 돼 이슬람권 전역에서 시위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는 전날 벌거벗은 모하메드를 그린 만화를 게재해 이슬람 모독에 항의하는 반미시위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이미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접속이 마비됐으며, 파리에 위치한 잡지사 건물 주변에는 폭동 진압 경찰들이 배치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에서도 성난 대학생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반미시위가 확산되면서, 프랑스는 금요예배가 열리는 21일 이슬람 20개 국에 소재한 자국 외교공관과 학교를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자마트에 이슬라미당 지지자 1000여 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다.
 
남부 카라치에서도 시위대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모형을 불태우며 항의했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변호사 500여 명이 영화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는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1000여 명의 시위대가 수도 카불 시내 주요 도로를 막고 "이슬람의 적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4일에 이어 또다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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