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이 AI 서비스에 100억원을 투자한다.<배달의민족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속 쓰린데 뭐 얼큰한 것 좀 없나?”

인공지능(AI)에게 음식을 추천받는 시대가 열린다.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최초로 AI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명은 ‘배민 데이빗’이다. 배달앱으로 하여금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우리말을 배우게 하고, 이용자들이 더 쉽게 배달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이름 ‘배민 데이빗’은 공상과학 영화 ‘A.I’에서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의 이름에서 차용했다. 음식, 맛, 취향, 양, 상황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이용자들의 음성을 인식하고 배달음식 서비스에 활용한다.

배달음식 분야에서 업체가 자체 프로젝트로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첫 사례다. 그간 축적된 방대한 주문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어와 음식 주문이 결합된 표현을 중심으로 배달앱에 특화된 대화영 챗봇을 집중 개발한다. 또 음성인식을 통한 자연어로 음식 주문을 실현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할 방침이다.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는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끈다. KAIST 전산학과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와 SK플래닛에서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등 데이터 처리 분야의 IT 전문가다. 특별팀을 구성하고 AI 전문가를 영입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차 투자금액은 100억원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삶에 성큼 다가온 지금,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 분야 외에도 고객경험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고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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