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목적 중에서 자녀교육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이주개발공사를 통해 미국투자이민을 신청한 A씨(40)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시애틀에 연수차 머무르다 귀국한 이후 자녀교육을 위해 다시 미국이민을 신청한 경우다.
 
10세 초등학교 아들을 두고 있는 A씨는 학생 자살이 빈번하고 왕따에 학교폭력 등 한국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어 아들을 차라리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에 미국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학교교육이 경직되거나 학생들 상호간에 왕따문제, 폭력문제가 빈번하지 않다는 것을 체류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외이주 전문 국제이주개발공사 (홍순도 대표)가 수집한 미국이민 신청자 상담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미국이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취업·투자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과거 6개월 이상 해외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주로 자녀교육 때문에 이민을 떠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20개월간 자사를 방문한 미국이민 신청자 163명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미국 이민 목적에 대해 조사 대상자 중 130명(80%)이 자녀교육을 꼽았다.
 
홍순도 대표는 신청자의 사회적 계층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자녀교육 목적 때문에 미국이민을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한국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미국이민’이라는 표현보다는 한국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고자 하는 ‘미국 영주권 취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투자이민자들 중에는 남편은 한국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자녀와 함께 미국에서 따로 머물며 자녀의 교육 뒷바라지를 하다가 자녀가 대학에 입학시킨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다른 경향은 젊은 층의 미국이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대개 돈이 많이 드는 투자이민 보다 1년 정도 노동력을 제공하면 받을 수 있는 비숙련 취업이민을 선호한다. 비숙련 취업이민은 최근 쿼터의 급진전에 따라 대기기간이 최대 2년까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빠른 기간 안에 미국 영주권을 받고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제이주개발공사는 오는 10월 6일과 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해외이민박람회기간에 취업이민과 투자이민 세미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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