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무브 모바일 신작 '로스트테일'<넥스트무브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넥스트무브의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이 결국 서비스 중단됐다. 올해 1월12일 첫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국내 퍼블리싱이 공식 종료됐다. 넥스트무브의 2017년 첫 타이틀로서 기대감이 컸던 작품이라,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은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는 7일 밤 공식 카페이 로스트테일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퍼블리싱 합작 당시 개발사인 중국 ‘WanXin’의 설명과 달리, 로스트테일이 실질적인 제3자 권한을 도용한 사실이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그간의 표절 논란을 사실로 인정한 셈이다.

로스트테일은 출시 전부터 IMC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트리오브세이비어’와 콘텐츠 구성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다. 넥슨이 강도 높은 소송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압박감은 심화됐다. 결국 지난달 13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로스트테일이 자취를 감추기도 해다.

이 과정에서 1차적인 책임은 게임 개발사인 ‘WanXin’ 측에 있다고 넥스트무브 측은 주장했다.

정호영 대표는 “계약서에는 저작권과 관련 제3자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개발사가 진다는 조항이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이제야 권한 도용 논란에 ‘그럴 수도 있다’며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았고, 오히려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더 이상의 운영 및 개발지원은 없다고 저희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넥스트무브는 개발사 측의 책임 회피와 방만 경영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게임은 더 이상의 업데이트 지원 및 정상적 운영 지원이 힘들어, 공식적인 퍼블리싱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 출시 이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며 힘을 실어줬다. 걸그룹 트와이스를 홍보모델로 내세우고 볼빨간사춘기와 OST를 제작했다.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결국 표절 논란과 서비스 종료로 초라한 마무리를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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