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여성 임원 승진자 고작 2.4%… 여전한 ‘유리천장’ < CEO스코어>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최근 단행된 30대 그룹 임원 승진인사에서 여성의 비중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승진자 100명 중 2~3명 정도가 여성이라는 의미로, 이마저도 초급 임원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임원인사를 한 18개 그룹 234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가운데 여성은 37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여성 임원 승진자 37명 중 34명(91.9%)은 초급 임원인 상무급(이사급 포함)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무급으로 승진한 여성은 3명(8.1%)이었지만, 이마저도 총수일가로 나타났다. 주인공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 조양호 한진 회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2명이다.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인재개발원 부원장) 1명만이 재벌 총수 일가를 제외한 유일한 승진자였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포스코·현대중공업·LS·금호아시아나·대우건설·한국타이어 6개 그룹은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가 한 명도 없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96명의 임원을 승진시켰지만 여성은 전무했다. 포스코(33명)와 LS(31명) 역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여성은 1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그룹으로 조사됐다. 신세계의 여성임원 승진자 비중은 10.2%(5명)로,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CJ(5.7%,4명)와 현대백화점(5.0%,2명), 롯데(3.8%,10명)가 뒤를 이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하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10분의 1 수준”이라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유리천장’이 더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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