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올해 한미약품의 경영 키워드는 ‘명예회복’이다. 작년 공시 지연 및 미공개 정보 유출 이슈로 부침을 겪었던 한미약품은 ‘신뢰경영’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활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놓은 내부 규정을 마련하는 등 강수를 두는 모양새다.

◇ 임직원, 미공개정보 활용 “STOP!”

한미약품그룹은 ‘미공개정보 관리 및 특정증권(자사주)의 거래에 관한 규정’을 9일 신설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대상은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스 소속의 ▲경영실적 관리 임직원 ▲특정 프로젝트 참여자 ▲그 외 임직원이다.

경영실적 관리 임직원은 중요 실적공시 다음날부터 해당 분기의 마지막 날까지, 개별 프로젝트 참여자는 해당 업무에 참여한 시점부터 해당 내용이 공시 및 언론 등을 통해 외부 공개되기 전까지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JVM 주식 거래가 금지된다.

나머지 임직원은 매 분기마다 자사주 거래량, 거래가격 등 주식거래에 관한 내용을 증빙자료로 첨부해 그룹사 인트라넷 내 신고 코너에 사후 등록해야 한다. 전담 관리자들이 내용을 검토해 문제가 없는지를 내부 조사할 예정이다.

또 미공개 중요정보 관리를 위해 ▲모든 임직원은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모든 미공개 정보를 비밀로 유지 ▲퇴직 후 1년간 비밀유지 ▲주식계좌 차명 거래 금지 항목을 명문화했다.

◇ 마일스톤 “그게 뭔데?”… 생소한 용어 이해 돕는다

▲ 한미약품 홈페이지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코너.<한미약품 홈페이지>
한미약품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코너를 신설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제약산업과 신약개발 용어 및 개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담아 이해를 돕는 취지다. 현재 해당 코너는 한미약품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배치됐다.

그간 외부 문의가 빈번했던 용어 등을 우선 선정해 설명자료를 게재했다. 현재 게시된 내용은 ▲마일스톤 방식 ▲신약 라이선스 계약 ▲플랫폼 기술 ▲신약개발 프로세스 ▲바이오의약품 ▲합성의약품 등 6가지다. 향후 신약개발 관련 다빈도 질문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올해 1월 첫 공식일정에서 ‘신뢰경영’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작년 여러분들이 마음 고생이 많았다. 회장으로서 부끄럽고 먼저 사과하겠다”며 “신뢰회복을 위해 차분하게 각자 맡은 일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말했다.

신뢰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는 ▲29분 늑장공시 ▲미공개정보 관리 부실 ▲8조원 라이선스 마일스톤에 대한 명확한 의미 전달 실패 등을 꼽았다. 이에 미공개정보 관리 방침을 강화하고, 복잡한 업계 용어의 이해를 돕는 시스템을 신설해 회생노력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인 ‘신뢰경영’을 위해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해당 규정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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