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삼성동 사저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헌재의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이틀만이자, ‘대통령’ 자격으로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이곳을 떠난 지 4년여만이다.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저녁 6시 56분께청와대 관저를 떠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저녁 7시 17분 청와대 정문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청와대를 퇴거한 지 20여분만인 저녁 7시 40분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로 진입하는 차안에서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 등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주변에는 이웃주민들과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 시민 수백명이 운집해 태극기를 흔들고 ‘박근혜’를 연호하며 박 전 대통령을 반겼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청와대 전직 비서실장 등 역대 참모진들을 비롯해 서청원, 조원진, 윤상현, 김진태 등 친박 의원들과 마주한 뒤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경욱 의원(청와대 전 대변인)이 대독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경욱 전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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