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16:44 (일)
‘145억 배당금’ 김준일 락앤락 회장, ‘슈퍼배당’의 딜레마
‘145억 배당금’ 김준일 락앤락 회장, ‘슈퍼배당’의 딜레마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7.03.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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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100억 이상 배당금을 챙긴 '슈퍼배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불경기에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적지 않았다. 장사를 잘 한 만큼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한 곳도 많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아간 사람들이 28명이나 됐다. 그 중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특히 눈길을 끈다. ‘슈퍼배당 28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대부분 재벌가인 탓도 있지만, 전년대비 배당증가율이 이건희 회장을 뛰어넘어서다.

◇ 전년 대비 150% 증가, 이건희 회장보다 증감율 ↑

최근 재벌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올해 지급받는 2016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중간배당 제외)을 집계한 결과(2월 27일 마감기준), 100억원 이상 고액 배당금 수령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슈퍼배당’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7.2%(128억원) 증가한 1,903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들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 총액이라 규모가 크다. 이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77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1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468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25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100억원 이상 배당 부자’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145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대기업 오너 일가가 리스트를 채운 가운데 이름이 올랐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슈퍼배당 28위에 오른 엔시소프트 김택진 사장과 함께 유일한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하지만 김준일 회장이 눈길을 끄는 진짜 이유는 전년대비 ‘배당금 증감률’이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대비 무려 150%가 증가한 규모다. 슈퍼배당에 이름을 올린 재벌가 총수들 중 최고다.

락앤락은 올해 ‘고배당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주당 200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락앤락은 올해 주당 500원으로 배당금을 대폭 올렸다. 재무구조와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락앤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2억원으로 전년대비 70.5% 상승했다. 매출은 4,251억원으로 전년대비 4.4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70억으로 전년대비 274%가 증가했다.

▲ 김준일 회장이 눈길을 끄는 진짜 이유는 전년대비 ‘배당금 증감률’이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대비 무려 150%가 증가한 규모다. 슈퍼배당에 이름을 올린 재벌가 총수들 중 최고다. <재벌닷컴>
◇ 실적과는 무관한 고배당, 오너만 수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과 미주지역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락앤락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내수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77.1% 상승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은 특판시장 활성화로 140.3%(157억원)가 성장했다.

현금배당을 전년 20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대폭 올린 것도 실적개선에 따른 주주이익 환원 차원이다. ‘배당’은 기업의 당연한 경영활동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주주에게는 투자수익면에서, 기업들이나 경영자에게는 경영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올해 락앤락의 배당금 총액은 271억여원이다.

다만 이 가운데 절반은 김준일 회장의 몫이다. 김준일 회장은 락앤락 지분 52.79%(2016년 9월 30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금융권과 일부 경제시민단체 등에선 고액 배당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주주이익 환원 및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크게 늘리는 추세이긴 하지만, 수혜의 상당부분이 오너 일가이거나 특정인이라면 그 ‘진정성’은 의심받기 쉽다는 지적이다.

실제 락앤락은 실적이 악화됐던 시점에도 배당규모를 확대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앞서 락앤락은 2014년 영업실적을 토대로 2015년 초,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락앤락은 전년대비 매출 15.97%가 줄어들고, 영업이익 -61.47%, 당기순이익 -66.75%로 주저앉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배당금 규모가 실적 증감보다 오너 지분이 많고 적음에 따라 정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올해 락앤락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규모를 늘려온 락앤락의 행보로 볼 때, 내년 역시 ‘고배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두둑한 보너스’의 절반 이상은 락앤락 최대주주인 김준일 회장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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