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대한항공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2개월 만에 파업을 재개한다. 사측과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취임 이후 노조를 방문하기도 했던 조원태 신임 사장의 ‘소통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오는 24일 0시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의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선 10일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노사는 10일 오후 4시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17차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총액 대비 2.3%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보안수당도 현행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려 작년 1월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수정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이 바라는 변화와는 간극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절대 교섭의 장을 닫지 않을 것이지만, 변화를 찾기 위한 조합의 행동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최근 기존의 37% 인상안을 철회하고 29% 수정안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조원태 사장 취임 이후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조 사장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노조를 방문하는 등 발전적 관계를 위한 소통을 강조해서다.

그러나 이번 2차 파업 예고로 노사는 또다시 대립국면에 접어들고 갈등의 골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1차 파업 당시 비행일정 조정으로 일부 승객에 불편이 발생한 바 있어, 장기화되는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 갈등에 조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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