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조 ‘대선블루(왼쪽)’와 보해양조 ‘보해골드’<각 사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지역대표 주류업체들이 최근 ‘전통’으로 회귀하고 있다.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대표상품을 연이어 부활시키고 있다. 중년 이상 소비자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에게는 복고풍 소주 마케팅으로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부산의 향토 소주업체 비엔그룹 대선주조가 복고풍 리뉴얼 제품 ‘대선블루’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2014년 선을 보인 주력상품인 시원블루는 출시 후 대선주조의 효자상품 노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에 리뉴얼해 나온 제품 ‘대선 시원블루’는 40년 전 인기를 끌었던 시원블루의 상표를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됫병 소주를 만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700ml 대형 버전까지 한정판으로 내놨다.

복고 바람은 최근 위기에 놓인 지역 대표 주류업체들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다. 대선주조는 90년대 IMF로 위기를 맞은 이후 푸르밀과 사모펀드 코너스톤 등에 매각된 뒤 ‘먹튀’ 논란에 시장 점유율이 추락한 바 있다. 2011년 비엔그룹에 인수돼 다시 지역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 주류업체 보해양조도 최근 회사의 기반을 닦아준 전통 제품들을 다시 내놓고 있다. ‘잎새주’ 리뉴얼에 이어 최근엔 단종 10년 만에 ‘보해골드’를 부활시켰다. 보해골드는 알코올도수 23도의 진짜 소주로, 전남지역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서민의 애환과 함께 성장한 지역 대표주류 업체들은 최근 세월의 흐름 속에 그 명성이 퇴색됐다. 그러나 향수와 복고를 내세운 전통 마케팅이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겨냥하면서 지역 소주시장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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