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션스퀘어 김재영 대표가 14일 사임했다.<액션스퀘어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로 유명한 액션스퀘어의 수장이 변경됐다. 창업주 김재영 대표가 회사 창업 5년 만에 갑작스레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다. 후속작 가뭄 장기화로 실적이 2년 내내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주식 매도를 둘러싼 구설이 이어져 만회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 대표작에 발목 잡히고 오너리스크 ‘연타’

모바일 액션게임 전문회사 액션스퀘어 창업주 김재영 대표가 14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2012년 회사 설립이후 5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업계서는 이번 사령탑 교체가 갑작스럽다는 입장이다. 액션스퀘어는 올해 1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삼국 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회사의 개발 역량을 쏟아 부은 최대 기대작 ‘블레이드2’ 또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도약 움직임이 한창인 가운데, 돌연 사임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액션스퀘어는 2014년 2월 출시한 처녀작 ‘블레이드’ 이후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 3분기를 시작으로 적자가 무려 6분기 째 이어진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5년 영업손실 25억원에서 작년 11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엑션스퀘어는 공전의 히트작 블레이드 이후 후속작 가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작년엔 신작 출시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블레이드 하나만 가진 원히트원더 개발사라는 이미지는 회사의 장기성장 여력과 기업가치에 의문을 품게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도 급락을 거듭했다. 2015년 7월10일 1만8,775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15일 현재 5,650원으로 70%가까이 폭락했다.

주가부양에 나서야 할 김 대표는 오히려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했다. 올해 1월 초 7.37%의 보유 지분 가운데 50만주인 2.13%를 시간외 매도한 것이다. 2015년 10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차익실현으로, 총 38억6,000만원을 현금화했다.

매도 시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대표가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같은 달 12일 신작 ‘삼국블레이드’가 출시되기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2년9개월만에 나오는 신작 소식에 당시 주가가 반짝 상승했을 때라, 대표이사로서의 ‘책임성’에 큰 흠결이 생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전문경영인 체재 돌입… 돌파구 마련 ‘절실’

주식시장은 곧장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주식 매각 하루 전날인 1월5일 8,39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시간외 매도 이후 9일 7,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주가가 두 달 넘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달 10일 5,500원 신저가를 기록했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김 대표의 주식 매도는 행사 기간이 풀린 후 이뤄진 일반적 엑싯(exit 투자회수)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액션스퀘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한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선임된 이승한 신임 대표이사는 넥슨모바일 대표 출신으로, 2015년부터 액션스퀘어 CFO로 합류해 재무 부분을 담당했다.

김 대표는 올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2’ 흥행으로 일련의 사태를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개발총괄이사로 보직을 변경한다. 블레이드 IP를 탄생시킨 원 개발자 출신답게, 후속작 블레이드2 및 신규 프로젝트 지원에 전념할 예정이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개발과 경영을 모두 담당하던 김 대표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은 전문가의 투입으로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올해는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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