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황창규 KT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각 사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유플러스가 KT의 자회사 KT뮤직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음악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음원 콘텐츠를 확보하고, KT는 플랫폼 확장에 원군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된 이들의 동맹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KT뮤직은 15일 이사회를 개최,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변경하는 건’과 ‘LG유플러스가 지분 15%를 26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의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또 최창국 LG유플러스 상무(전략프로젝트담당)가 KT뮤직 사내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협력으로 음원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상반기 내 신규 음원 서비스를 선보이고, 하반기 출시할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또 KT는 LG유플러스의 합류로 미디어 플랫폼 확장을 이룬다는 평가다. 양 사의 무선 가입자수는 각각 1890만, 1249만명에 달한다. 가입자 공유로 음악콘텐츠 수급 및 공동마케팅이 원활해진다는 것.

양사는 뮤직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해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들의 협력은 이동통신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로 뭉친 이들은 NB-IoT, 네비게이션 사업에서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지분참여 및 가입자 공유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통3사가 공유하는 앱마켓 '원스토어'가 있지만, SK텔레콤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와 관련,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