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켈리 교수가 영국 BBC 생방송 출연 중 자녀들의 등장으로 국내외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부산대/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급기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영국 BBC 생방송 출연 중 어깨춤을 추며 등장한 딸내미 때문이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 직후 예상과 달리 폭발적 반응으로 미국과 한국 등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자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마이크 앞에 섰다. 당초 인터뷰 요청을 피해왔으나, 그가 몸담고 있는 부산대학교에서 주선했다.

15일 부산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로버트 켈리 교수뿐 아니라 그의 아내 김정아 씨와 딸 메리안, 아들 제임스가 함께 했다. 이날도 메리안은 귀여운 모습으로 취재진의 시선을 끌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상황에서도 마이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아빠 로버트 켈리 교수의 말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메리안은 4살이다. 동생 제임스는 생후 9개월이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 이후 아내와 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처벌할 이유도 없었다. 메리안은 그날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나 있었을 뿐이다. 따라서 그는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방송 당시 자리에 일어서서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던 것은 바지를 입지 않은 게 아니라 인터뷰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물론 위에는 정장 차림이었지만 아래는 편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 로버트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로 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대해 “큰 웃음을 주었다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뉴시스>
방송사고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인용을 선고한 지난 10일 발생했다. 당시 거실에서 가족들과 방송을 지켜보던 로버트 켈리 교수는 약속된 방송 인터뷰를 위해 방안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그 이후. 메리안이 어깨춤을 추며 방안으로 들어왔고, 뒤이어 보행기를 탄 제임스까지 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해당 영상에는 로버트 켈리 교수의 당황한 모습이 담겨있다. 체념한 듯 두 눈을 감기도 했다.

결국 아이들은 엄마 손에 이끌려 나갔다. 메리안은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왜 이래~” 소리를 질렀다. 김정아 씨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보통 방문이 잠겨 있으면 다시 돌아오던 딸이 생방송에 보인 것. 빨리 방에서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급하게 잡아당겼다. 때문에 보모로 오해받아 인종차별 논란까지 휘말려야 했다.

하지만 김정아 씨는 담담했다. 그는 도리어 이번 계기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기대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최선을 다해 수습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방송사고) 영상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에 대한 관심에 부응했다. 해당 영상은 BBC 공식 계정 유튜브 게시물 기준으로 이날 낮 12시까지 1680만4256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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