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협은행 노조가 차기 행장 후보 선출이 불발되고 재공모가 실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수협은행지부 조성현 위원장은 “후보 선출 불발과 재공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의혹 불식을 위해 은행장 추천 위원회는 재공모 사유에 대해 솔직하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소문대로 정부와 금융당국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낙하산을 내리기 위한 형식적인 재공모라면 축적된 투쟁력을 끌어 모아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은행장 추천 위원회에 제시했던 자격조건인 금융전문성, 풍부한 은행 경험, 소통·화합 능력, 수협 조직 이해도, 대외활동능력, 인성·품성을 다시 강조하며 이를 철저히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4명의 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지만 의견이 조율에 실패하면서 후보 선출을 하지 못했다. 다음날 2차 회의를 열었음에도 불발됐다. 해당 면접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내부출신 1명과 민간은행 출신 2명, 비금융권 인사 1명 등 총 4명이 지원했다.

결국 수협은행은 재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행추위는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재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인선 난항을 둘러싸고 행 내부와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내부 출신 인사의 선출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정부 측 인사가 이를 막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한편 행추위는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협 행장 추천은 행추위 위원 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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