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동건과 조윤희가 연인인 사실을 인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팬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근 연예계가 각종 ‘열애’ 소식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연예인들은 이별 후 상대방의 이름이 꼬리표처럼 남는 것을 두려워해 공개 연애를 꺼려했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는 배우, 가수, 아이돌 할 것 없이 숨기지 않고 떳떳하게 상대방과 교제할 수 있는 ‘공개연애’를 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동건과 조윤희가 연인인 사실을 인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배우 한채아가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시사회 행사에서 열애설에 휩싸인 차세찌와의 열애사실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날 한채아는 “저의 입장에서는 그 분(차세찌)와 좋은 마음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나이도 좀 있는데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개 열애 사실을 밝혔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열애사실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이유는 상대방의 존재를 알려 당당하게 교제를 하는 것뿐 아니라 팬들과 솔직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 13일 국내 첫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륜’ 사실을 인정하며 충격을 안겼다.<뉴시스>
하지만 ‘공개연애’라고 모두의 축하를 받는 것만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 13일 국내 첫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륜’ 사실을 인정하며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홍상수 감독은 “저희는 사랑하는 사이다”라며 관계를 확실시 했다.

김민희 역시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과거에 비해 ‘사랑’에 대해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가정을 둔 유부남 감독과 배우의 만남을 응원한다는 것, 그리고 ‘불륜 관계’를 제3자가 지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은 여전히 녹록지 않아 보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와의 ‘공개불륜’은 지난 2015년 2월 간통제 폐지 이후 발생한 첫 공인 커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현장에서 홍상수 감독은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제게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라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본다”며 “저도 남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와 자녀에게 어떤 메시지가 됐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와의 불륜설 이후 공개돼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에서 유독 인상 깊은 것은 주인공 ‘영희’(김민희 분)를 향해 주변 인물들이 “잘됐다” “다행이야”라고 주문을 걸듯 대사를 던지는 장면이다. 공개적으로 교제하는 것을 인정받고 축복해주길 원하는 두 사람에게 지금 이 대사는 가장 듣고 싶은, 그리고 가장 듣기 힘든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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