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범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층 지지율 향배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주목하고 있다.

양 캠프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에서 떠난 뒤 이동하는 지지율을 흡수할 기회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이 바른정당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 불출마 직후 보수 표심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보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각각 분산된 경향이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5일 오후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남 지사와 유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1.8%, 4.8%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홍준표 지사는 7.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진영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 같은 지지율 변동에 대해 남경필・유승민 캠프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 가운데 강경 보수층 지지율이 홍준표 지사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아있는 온건 보수층은 바른정당 경선이 본격화되면 유승민・남경필 지지층으로 돌아설 것으로 양측 캠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16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여러 스펙트럼의 보수층 가운데 극우가 지지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는 시기가 되면 일반 또는 온건 보수층은 바른정당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남경필 캠프 관계자 역시 “앞으로 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두 후보간 정책 경쟁이 언론에 노출될 것인데 이 과정에서 중도 온건 보수층이 자유한국당 대신 바른정당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남경필 지사의 정책이 상대적으로 유승민 의원에 비해 언론에 덜 알려진 것으로 보고 있어 양측 정책이 동시에 노출되는 경선에 돌입하면 지지율 상승효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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