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건설사들이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견건설사들의 ‘외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임대업에서부터 기존 사업과 동떨어진 주류‧자동차 판매업 등 사업 다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 속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주류에서 자동차 판매까지 건설사들의 ‘무한 변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신세계건설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10일 열린 주총에서 발전업과 주류 도소매업, 그리고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등을 신사업에 포함시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주류업에 나선 배경에 대해 골프장 선물용 와인 등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경기도 여주시에서 자유 및 트리니티 컨트리클럽 2곳을 운영 중에 있다.

신세계건설의 외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5년에는 공중목욕탕과 고급 사우나업, 스포츠 서비스업 등을 새로운 사업영역에 포함시킨 바 있다.

호반건설의 외도도 눈에 띈다. 최근 호반건설은 레저‧관광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청정섬 제주 중문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퍼시픽 랜드를 인수한 것. 퍼시픽랜드는 현재 돌고래 공연장, F&B(식당·베이커리),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 중이다.

호반건설은 해당 용지에 특1급 호텔과 빌라 등 숙박시설을 신축해 복합 휴양문화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호텔, 빌라, 휴양문화시설 등을 신축해 복합리조트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관광단지 조성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존 수처리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수질 및 유독물 환경관리 대행업과 연계한 관광단지 조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영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 TSK워터를 운영 중에 있다.

◇ 서희건설, 수수료 없는 편의점… ‘승승장구’

대전을 연고로 하는 시평 10위권 대에 랭크된 계룡건설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경주하고 있다. 건설과는 다소 동떨어진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업 ▲자동차 정비와 수리업 ▲중고차 매매업과 알선업 ▲승용차 임대업 등 자동차 관련 사업 등에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임대관리사업을 통해 종합부동산기업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 동탄과 김포, 세종 등 신도시를 위주로 ‘카림애비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상가임대관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타운형 스트리트몰이라는 신개념이 도입된 해당 사업에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역주택조합의 강자 서희건설은 편의점 사업이 한창이다. 2015년 하반기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해 10달 만에 96개이던 매장수를 160개까지 확장시켰다. 대형 브랜드와는 달리 가맹수수료를 없애고, 수익에 상관없이 월 30만원 이하의 회비만 받도록 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부업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사와 달리 사업 영역이 제한돼 있다 보니 건설업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