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등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계속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리가 끝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데이터=한국갤럽, 엠브레인, 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끝나면 여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보수진영 인사들의 관측을 무색케 했다.

실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 포인트 상승한 33%로 1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지사(18%) 역시 1% 포인트 상승해 2위를 유지했고,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0%), 이재명 성남시장(8%) 순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16일 오후에 발표된 엠브레인의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문재인 후보는 31.2%, 안희정 지사 20.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11.4%, 이재명 성남시장 9.2% 순이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홍준표 지사가 5.9%로 5위에 올랐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홍준표 지사, 안희정 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남경필 지사 순으로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리얼미터>
이 같은 결과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초 보수진영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가 끝나면 여론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탄핵국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 있던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심리가 끝나면 달라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의원은 “탄핵이 되면, 보수지지층이 새로운 후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었다.

기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여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정치’가 원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불복, 정치투쟁을 전개할수록 반대진영인 문재인 전 대표나 안희정 지사가 유리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즉 탄핵정국의 흐름이 그대로 연장된다는 얘기다. 유시민 작가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 즉시, 야권의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층을 보수진영 후보가 흡수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 지지층 다수를 강경보수층으로 봤다. 따라서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한다고 해도 10% 안팎의 지지율은 다른 보수후보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희정 지사나 안철수 전 대표 등 다양한 후보로 분산됐다.

이는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황 권한대행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물었을 때, 32.4%만이 홍준표 지사를 선택했다. 나머지 지지층은 안 지사(14.8%), 안 전 대표(11.6%), 남경필 지사(8%)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됐다. 특히 이 조사에서 안 지사는 TK지역에서 25.1%의 지지를 얻는 등 보수층의 관심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 한국갤럽(17일 발표)
- 3/14~3/16 전국 유권자 1004명 조사. 유무선 전화면접.
- 응답률 22.1%, 95% 신뢰수준에 ±3.1%p

▲ 서울신문·YTN, 엠브레인(16일 발표)
- 3/15 전국 유권자 1029명 조사. 유무선 전화면접.
- 응답률 1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 MBN, 리얼미터(16일 발표)
- 3/15 전국 유권자 1015명 조사. 유무선 ARS 및 무선 전화면접
- 응답률 8.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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