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교 강영중 회장.<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교육그룹 대교 강영중 회장이 16일 자사주를 또 매입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영중 회장은 이날 6,500주를 장내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16번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

강 회장의 ‘자사주 사랑’은 업계서도 유명하다. 2004년 상장 이후 수백차례에 걸쳐 매입이 이어졌다. 2015년에는 90여 차례, 작년엔 60여 차례의 매입이 있었다.

대교 관계자는 “회장님의 자사주 매입은 시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과 성장 비전을 주주와 시장, 구성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회사 측 설명처럼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주가 부양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대교의 경우엔 시장이 반응이 영 시큰둥한 분위기다. 강영중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16일 대교는 전일대비 20원 떨어진 8,02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날인 17일은 이보다 30원 더 떨어진 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 주가는 7000원 후반대에서 8000원 초반대를 오가고 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4월 한 때 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20%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 주가는 2017년 이후 7000원 후반부터 8000원 초반선에서 등락을 거듭해 변동 폭이 크지 않다”며 “최근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주가 등락 흐름은 3년 전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지적 역시 무리가 있다. 그러나 대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강영중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이 ‘짝사랑’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성년 손자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 또한 ‘자사주 사랑’의 진정성을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강 회장은 손자인 강모 군에게 우선주 12만주를 증여했다. 강군은 강 회장의 차남인 강호철 상무의 아들이다. 2016년생으로 올해 두 살이다. 증여가 이뤄진 27일 종가는 5,09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강 회장이 손자에게 증여한 주식 가치는 6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손자 강윤우 군에 대한 주식 증여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자에 대한 주식증여는 문제가 없다. 다만 회사 주가 부양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증여는 강 회장의 ‘책임경영’과 ‘자사주 사랑’의 진정성에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이다. 강 회장의 자사주 사랑이 언제쯤 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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