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수 부재 리스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가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다.

◇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주가 '최고가 행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도 어느새 한 달 이상이 훌쩍 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너리스크’에도 굳건한 모습이다. 오히려 오너 부재 속에서도 지난 한 달간 거침없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만3,000원(1.58%) 오른 2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21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인 바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1분기 실적 확대 기대감 ▲하만 인수 ▲지주사 전환 추진 ▲주주환원정책 기대감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임박 등의 이슈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며 기대치를 높인 것도 한몫했다. 

이날만해도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3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상승을 견인한 재료는 역시 ‘반도체 부문’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조6,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8조9,00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 부문의 호황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메모리 산업 진출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며 “D램(DRAM)과 3D 낸드(NAND) 실적 증가로 분기 6조원대의 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8 출시 이후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러시’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58% 증가한 46조1,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전사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작년보다 각각 34%, 2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원 이상으로 잡은 증권사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33만원에서 272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와 크레디트스위스가 삼성전자에 대해 각각 270만원과 26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관심은 오는 24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도 쏠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상훈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지주사 전환 검토는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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