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TV 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이 막바지에 오면서 네거티브 양상을 띠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던 2007년 새누리당 경선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주당 후보들의 TV토론이나 캠프 측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초기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을 두고 탐색전을 벌였던 각 후보들은 최근 ‘반동’ ‘적폐’ 등의 단어를 섞어가며 상대후보를 비방했다.

캠프 측에서의 설전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강물’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 측에 다수의 합류한 것을 두고 “정당정치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지적했고,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잡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문재인 캠프 측에서는 “앞뒤 발언을 잘라 왜곡해 공격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을 닮았다”고 맞받아쳤다. 이 밖에 문재인 후보의 ‘전두환 표창장’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네거티브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근혜 국정농단에 환멸을 느낀 중도층이 떠날 수 있다는 것. 민주당은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으나 이 시점에서 다소 무색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비교해 민주당 경선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당선돼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을 예로 들었다.

2007년 대선은 이명박 후보나 박근혜 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한나라당의 대선승리가 예상됐었다. 때문에 당내 경선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고 역대 어느 경선보다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흘렀다. 따지고 보면 이명박 정권을 괴롭혔던 BBK 사건이나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도 당시 경선 때 터져 나왔던 사안이다.

최근 발표되는 지지율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20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가상 4자대결 및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45%로 다른 원내정당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높았다.

기사에 인용된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전국 남녀 유권자 2000명이 응답했다. 전체 응답률은 2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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