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기업이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엠비아이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이 핵심 부품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는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시제품을 공개했다.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는 전기차 업계의 난제로 꼽혀 온 차세대 전기차용 구동시스템이다. 세계적인 전기차 전문 업체 테슬라도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지만, 개발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용 2단변속기 대신 2개의 감속모터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의 감속모터만으로는 언덕길 등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량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엠비아이가 개발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는 차동장치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강력한 초슬림 모터 2단 변속모듈을 내장, 외부 충격과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전기차 동력효율을 30~40% 가량 높여 등판능력과 주행거리를 크게 개선했고,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자동차 핵심부품 원가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를 탑재할 경우 별도의 엔진룸과 동력축이 필요 없어 자동차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차량 무게는 줄이면서 적재공간은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운행조건에 맞게 효율적인 변속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구동모터 용량과 배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는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자동차업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양대 핵심기술로, 이번에 엠비아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전기자동차 대중화가 5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들어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와 모터업체들로부터 제품공급 문의와 제휴제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서 3년 내에 세계 최고의 전기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엠비아이는 이번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를 포함해, 바퀴 옆에 부착하는 ‘측면형 2단 모터변속기’, 차축에 설치하는 ‘센터형 2단 모터변속기’, 바퀴와 분리해 차축을 통해 동력을 전달하는 ‘분리형 2단 모터변속기’ 등 신제품 4개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엠비아이는 20년간 ‘변속기’ 개발에만 전념하며 20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는 등 변속기 핵심-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